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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진 캡쳐

 

 

최근 두 살 배기 아들이 보는 앞에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아내를 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에 대한 공분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남 영암 베트남 부인 폭행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같은 날 결혼이주여성 인권 및 권리를 찾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랐다.

 

공분은 베트남에서도 일었다. 세간의 큰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베트남 아내 폭행'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면서 부터다.

 

지난 7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징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해당 문제 영상을 다뤘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한국 남성들은 편협하고 가부장적이며 베트남 여성을 무시한다한국에서 가정폭력은 빈번한 일이다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 4일 전남 영암군 한 주거지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구속되기전부터 이 남성이 아내를 폭행한 영상이 SNS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혼이주여성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가정폭력 실태도 관심이 높아졌다. 이 실태만 놓고 보면, 충격적이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국내에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4명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20177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인권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 중 42.1%(38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이들 중 263(68%)은 성적학대까지 당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관계 당국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베트남 공안부 장관 접견식에서 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하여 대단히 유감이다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반의사불벌죄 폐지를 검토하는 등 가정폭력 관련법을 대폭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를 뜻한다.

 

판사 출신인 나 원내대표는 또 “‘엄마를 외치는 두 살배기 아이를 두고 야만적인 폭력이 휘둘러졌다는 점에서 절망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A씨를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 김씨에게 글로벌하게 한국 망신 다 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아내 폭력뿐 아니라 아동 학대까지 가중 처벌해 중형에 처해야 한다. 아이를 밀치고 아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구타한 건 아동학대라며 한국이 인종차별 국가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이주여성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김모(36)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쯤부터 3시간여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국적의 아내 A(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있었지만 김씨는 아랑곳하지 폭행을 이어갔다. 결국,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은 A씨가 보살피고 있다. 

 

평소 김씨의 잦은 폭언과 폭행에 두려움을 느낀 A씨는 김씨가 술을 마시는 날엔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작했다. A씨는 경찰에서 "그 전에도 남편에게 계속 맞아 아들 가방을 치우는 척하면서 내 휴대전화를 가방에 꽂아 침대 맞은편에 세워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5일 새벽 지인 B씨에게 동영상을 전송했다. 동영상에는 지난 4일 오후 9시쯤 아이가 보는 앞에서, 김씨가 A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페이스북 측은 폭력성이 심해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