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김제동 강연료. 무엇이 문제일까. 정치적 대립 구도도 보인다. 김제동을 비판하기도 한다.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시감과 피곤함을 느낄 정도다. 그래서 글을 끼적여 본다. 

김제동은 지난 15일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000여명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강연료는 90분에 1550만원. 연예인 고액 강연료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강연은 취소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력과 돈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수익을 챙기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 한다리 건너면 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지인은 한두명쯤 알고 있을 터이다.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도 그렇다.

이들의 연봉은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한 노력의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이들을 보면 누가 봐도 실력은 있어 보인다.

이런 논리라면 김제동은 강연료를 많이 받아도 된다. 예능과 같은 여러 매체에 나와 많은 이에게 유쾌함을 줬다. 이런 실력이 곧 돈으로 치환된 셈이다.

그럼에도 은 그냥 으로 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실력 있는 김제동 강연료가 그렇다. 돈에는 성격이 있다. 김제동이 기업 초청 강연료로 1억원을 받았다면 이런 온갖 고초를 겪었을지 의문이 든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기업의 돈은 국민 세금으로 한 구의 예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 기업 투자자들에게는 불만을 살지도 모른다. 기업도 투자금을 쓸 땐 투자자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 일부 소득이 스며든 세금처럼 말이다. 이렇듯 지자체의 돈은 기업의 돈과 다르다. 돈의 성격만 놓고 보면 김제동 강연료는 세금과 같다.

수천만 원대의 강사비를 지출하려 한 대덕구가 비판받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민의 혈세를 마구 쓴 것이다. 대덕구와 유성구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유성구가 기자 출신 스타작가 김훈에게 강연료로 지급한 예산은 100만원뿐이었다. 심지어 대덕구는 유성구보다 재정자립도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인에게서 들었다. 어떤 구청에서는 대덕구보다 더 많은 강연료를 지불했다고. 이쯤이면 김제동 문제로만 국한하면 안 된다.

여기에다 정치색을 입혀 편을 나눠 싸우는 꼴은 더 보기 싫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세금 낭비에 초점을 두고 싶을 뿐이다. 전국 기초지자체는 대체적으로 재정 자립도가 낮은데도 고액의 강연료를 지불하고 정작 필요한 정책에 투입해야 할 예산이 적다고 울상을 짓는다.

적정한 강연료 기준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비용 절감을 꼭 해야 한다. 김제동 강연료로 촉발된 이번 논란의 종식은 제도 개선이 첫 단추일 듯하다. 또 시장 경제를 반영, 책정된 고액 강연료에 세금을 더 매기는 법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터이다. 물론 부족한 살림 탓에 구가 주민의 만족을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

어려운 살림에도 허리띠를 졸라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자신의 옷은 사지 않고 자식들 옷을 사준다. 그게 부모 마음이다. 주민들의 부모는 구청이다.

### 별개로 교훈도 얻었다.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의 적정한 돈일지라도, 그 돈의 성격을 따져가면서 잘 받아야 한다는...